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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친구 노태우씨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나서 생각해보니, 대통령 노릇을 그만두는게 못내 아쉬웠다. 이래 정리 궁리를 하다 보니 만만한 노태우를 뒤에서 조정하면서 국가의 실권자 노릇을 쭈욱 이어갈 방법이 있을듯도 했다. 그래서 국가원로자문회의 라는것을 만들고 자기가 의장 노릇을 하기로 했다. 재원은 일해재단을 통해서 조달하고 그곳에는 청와대를 능가하는 난공불락의 아방궁을 꾸며놨다. 결국 이를 견제 하려한 노태우와 국민여론에 의해 전두환의 꿈은 무너졌지만 한번 잡은 권력의 끈을 놓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많고 탈많았던 대통령직을 끝마치고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퇴임 이후에도 별 탈 없이 잘 지낼것 같았던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었던 만큼 인터넷을 통해 왕왕 알려지고 있는 그의 야인 같은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봉하마을에 청와대 전산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해놨다. 기록들도 왕창 들고 나갔단다. 민주주의 2.0이라는 인터넷 정치 사이트도 만든단다. 현재의 청와대에서 전산시스템 복제를 문제 삼았다. 가지고 나간 자료를 달라고 한다. 그랬더니 국가 기록원을 자료를 언제든 열람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기 전에는 못 내놓겠단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결국 봉하마을에 전직 측근들을 모조리 불러 모아 놓고, 전에 쓰던 청와대 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전에 보던 자료까지 가져다 놓고는 이제  민간인이 국가 기록을 마음데로 주물럭 거릴수 있는 권한까지 요구 하고 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의심 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선비의 자세라는 말이다. 자리는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고, 다 할수 있어도 안해야 하는 것이 있는 법이다. 노무현씨가 한 짓이 잘 했고 못 했고를 떠나서, 전직 대통령이라면 지가 싫어하건 좋아 하건 간에 후임 정권이 잘 정착하고 나라를 바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는 게 마땅하다. 너무 나대지 말라는 얘기다. 카메라 앞에서는 텃밭에 걸터앉아 막걸리 마시는 시늉하면서 뒤에서는 사사 껀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아득 바득 권리를 주장하며 여론의 중심에 서려하는 모양새가 몹시 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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