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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카우보이 코스튬은 언뜻 보기에도 간지가 좔좔 흘러내리는 한 장의 패션화보다. 이글거리는 이병헌의 눈빛은 악당의 탐욕이 아닌 전사의 자존심이다. 송강호의 우스꽝스런 행동은 결국 피로 물든 과거를 잊기 위한 몸부림이다.

상영시간은 겁나게 긴데, 시놉시스를 압축하면 원고지 3매면 끝날 것 같고. 서사는 모조리 쓸어다 담아도 한줌도 안 될 듯 빈약하지만 캬~ 영화 참 멋지다. 액션은 평범한데 ‘놈놈놈’의 살인적인 미학은 바로 캐릭터의 완벽한 구축에서 빛난다.

이리 보다 저리 보나 송강호는 영화의 주연이다. 그의 슬랩스틱이 웃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캐릭터들간 대립구도의 중심축인 이병헌과의 원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핵심이다. 그에 비해 정우성의 행동은 필연성이나 개연성이 부족한 직업정신에 발로다.

김지운 감독의 이번 영화 ‘놈놈놈’은 놀랍도록 참신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우리 영화에서 시도됐던 다양한 눈요기들을 효과적으로 모아놓고 배합했다. 얕은 이야기 대신 간지폭발 3인방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거기에 시각적 효과를 덧입혀 훌륭한 오락영화로 빚어냈다. 역시 떼깔 하면 김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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