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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한명이 휴가후 미귀하여 농성중이라고 한다.
이유는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되기 싫어서란다. 썩었다라는 말 보다 더 심각한 표현이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것은 쇠고기 수입 반대나 현정권에 저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의경의 탈영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전혀 다른 이 두가지 문제가 얼렁뚱땅 한가지로 합쳐져서는 안된다.
국가가 자국의 방위, 내부의 질서유지를 위해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조직인 군대와 경찰은 명령과 복종이라는 두 가지 규율에 의해 통솔되고 유지된다. 비민주적이라던가 합리적이지 못하다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존재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 구성원들 간의 대화나 토론 같은 것은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 의경은 입대 전부터 징병제도에 반대 했다고 한다. 또 휴가로 나온 이후 즉각적으로 시민단체와 연계해 양심선언이란 이름으로 이를 이슈화하기 시작했다. 양심선언 할 수도 있지. 징병제에 반대할 수도 있고 전·의경 폐지를 주장할 수도 있다.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니까. 그러나 이 의경의 미귀에 대한 법적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 중에 근무지를 이탈했고, 명령에 불복종 했으며 자의적으로 언론에 나섰다. 이 친구를 보호하고 있는 시민연대 측은 분명 이를 이슈화 시켜 의경제도 폐지, 혹은 징병제 폐지론 까지도 불을 지피고 싶어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 불쌍한 친구를 투사처럼 포장해 구명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중인 다른 군인, 혹은 경찰들이 일제히 근무지를 이탈해 양심선언이라고 뛰쳐나온다고 가정해보자.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이 시간에도 군에서는 악천후와 싸우며 근무를 서다 죽는 병사들이 있다. 명령에 따르기 싫어 탈영해 말쑥한 사복 차림에 따듯한 밥을 먹으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는 득의에 미소를 띠고 있는 이 친구.
양심선언 실컷 하고 나면 반드시 본인 스스로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당한 처벌을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이를 빌미로 정당한 병역의무를 회피하려는 따위의 수작을 부린다면 이번 일은 양심선언도 아니고 사명감의 발로 아닌 그저 군대 부적응자의 탈영에 불과할 테니까 말이다.
Into The Ziro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