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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오랜 팬으로써 적벽대전을 보는 맘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원작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오우삼이 그려난 적벽대전의 영화적 재해석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이다.

웃긴 이야기지만 ‘반지의 제왕’이 개봉했을 당시 소설의 팬들이 텍스트였던 원작을 눈앞의 영상으로 충실히 재현했다며 반겼을 때 난 코웃음 쳤었다. 영화로의 재구성을 포기 하는 대신 철저히 소설의 삽화 노릇을 택한 피터 잭슨의 상상력 부재를 비웃었던 것이다.(난 반지의 제왕을 읽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삼국지를 대할 때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 되고 보니 거참 나도 역시 철저히 객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오우삼은 아마도 적벽대전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또 영화에 맞는 요소들을 버무려 새롭게 내놓고 싶었을 것이다. 감독으로써 응당 해야 하는 일이 또 그것이다.

적벽대전이 주유전이 된 것은 결국 양조위 때문이겠지만 필요이상으로 유비 진영에 대한 비중의 격하가 있어야 했는가라는 문제와 연의에서 분명 적벽에서 조조와 싸운이를 유비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굳이 이를 동오의 몫으로 돌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듯 하다.

오우삼의 적벽대전은 진수도 나관중도 아닌 오우삼만의 삼국지니까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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